카이사르의 죽음 / 마이클 파렌티

‘마스터스 오브 로마(콜린 매컬로)’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고 흥이 돋아 로마와 관련된 책들을 주욱 읽어내려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가 언제였는지 찾아보니 2018년 즈음이었나보다. 벌써 8년이 지났을 때였구나. 작년이다. 도서관에 갔다가 좋아하는 카이사르에 관한 책이 눈에 띄어 읽었고 상당히 마음에 드는 내용과 글쓰기였다.

이 책에서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기번의 역사관은 18세기 영국 신사의 그것일 뿐만 아니라 대대로 상류계급에 속해 있었던 그 이전의 무수한 신사 역사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놓은 것이다. 기번이 자신의 이념적 한계에 대하여 비판적 안목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은 – 그런 안목을 가지려고 하지도 않았겠지만 –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전 학자들의 책만 즐겨 읽었고, 그러다보니 수세기에 걸쳐서 일관되게 다져져온 편견이 마침내 객관적인 관점으로 굳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기존 대부분의 역사서와 달리 아래로부터의 역사, 즉 민중사를 이야기한다.

‘나의 관점에서 볼 때 부자와 독재자의 권력 남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고 힘쓴 민중의 노력을 다룬 역사는 모두 민중사이다.’

 

그런 관점에서 카이사르는 아래와 같이 요약되었다.

‘카이사르의 통치는 시민의 실제적 이익을 위해 금권정치와 맞서는 독재 통치 혹은 무산자의 독재 정치였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의 글쓰기는 내가 닮고 싶어하는 스타일 중의 하나였다. 쉽게 읽힌다. 좋다.

 

p.s. 한 문장만 더해본다.

‘역사라고 일컬어지는, 왜곡된 해석이 많이 섞여있는 일방적 기록에서 키케로, 브루투스, 카도, 그 밖의 과두세력 등은 공화정의 자유를 옹호하는 수호자로 후대에 전해지고 있다. 반면 그들의 권력과 특혜를 반대하고 빈민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개선하려고 애썼던 카이사르는 압제자와 찬탈자로 전해지고 있다.’

이래서 내가 카이사르를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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